15세기 멸종한 키 3.6m '모아새' 복원, '반지의제왕' 영화감독 200억 투자

15세기에 멸종한 모아새 복원에 반지의 제왕 잭슨감독이 200억을 투자했습니다. 사람 2배크기 모아새 복원 가능할까. '왕좌의 게임' 다이어울프는 복원 완료. 반지의제왕 모아새 복원 언제.

 

📌 목차

• 👉 거대한 모아새, '반지의제왕' 감독 피터잭슨 200억 투자
• 👉 이미 복원된 다이어울프, '왕좌의 게임' 등장
• 👉 매머드 복원을 알리는 '매머드 쥐'

거대한 모아새, '반지의제왕' 감독 피터잭슨 200억 투자

15세기 뉴질랜드 전역을 누비던 ‘자이언트 모아’는 키 3.6m에 이르는 초대형 날지 못하는 새였습니다. 튼튼한 다리와 긴 목,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으며 평화롭게 살았지만, 마오리족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약 600년 전 멸종하고 말았죠.

그런데 최근 미국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가 이 모아새의 복원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는 이미 매머드, 다이어울프, 도도새 등 다양한 멸종 생물의 부활을 추진 중인데요, 모아새는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프로젝트입니다.

 

콜로설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모아새와 가장 유전적으로 가까운 조류인 '에뮤(emu)'와 '티나무(tinamou)'의 DNA를 활용합니다. 이 조류들의 유전자를 정밀하게 조작해 모아새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 개체를 만들어내겠다는 건데요. 이 방식은 과거 매머드 복원 시도에서도 비슷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유전자가 조합된 수정란은 인공적으로 배양되고, 외부 접촉이 차단된 ‘재야생화 장소’에 부화 및 방사될 예정입니다. 목표 시점은 약 5~10년 내이며, 이르면 2030년 안에 첫 모아새가 세상에 다시 등장할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이 이 프로젝트에 206억 원을 투자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영화보다 더 큰 즐거움과 희망을 준다”고 밝혔죠.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미국 진화생물학자 빈센트 린치 교수는 “완전한 모아의 복원은 불가능하다”며, 이는 결국 ‘유전자를 조작한 에뮤’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생물 복원 기술의 진보는 놀랍지만, 진정한 ‘부활’이라기보단 유사 종을 만들어내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생물 복원 기술이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은 과학사에 한 획을 긋는 일임엔 틀림없습니다.

 

이미 복원된 다이어울프 '왕좌의 게임' 등장

1만3천 년 전 빙하기, 지금의 북미 대륙에서는 회색늑대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사냥꾼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다이어울프(Dire Wolf)’입니다. 이 늑대는 강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말, 들소, 심지어 매머드까지 사냥했던 고대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먹이 사슬이 붕괴되고 환경 변화가 겹치면서 다이어울프는 결국 빙하기가 끝난 후 멸종하게 됩니다. 긴 시간 동안 화석으로만 존재하던 이 전설의 늑대가 최근, 현대 과학의 힘으로 다시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단순한 유사 품종이 아니라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2025년 4월, 미국 생명공학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는 ‘다이어울프 복원 성공’이라는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핵심은 이들이 멸종된 다이어울프의 치아와 머리뼈 화석에서 추출한 DNA 정보를 바탕으로, 유전자를 정교하게 편집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켰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회색늑대의 유전자 20여 개를 변형해 배아를 만들고, 이를 대리모 역할의 개에 이식한 결과, 수컷 ‘로물루스(Romulus)’, ‘레무스(Remus)’, 그리고 암컷 ‘칼리시(Khaleesi)’라는 새끼 늑대 세 마리가 태어난 것입니다.

 

이름도 인상 깊습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로마 건국 신화 속 전설적인 인물이며, 칼리시는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주인공의 이름이죠. 공교롭게도 드라마 속 스타크 가문의 상징이 다이어울프였다는 점에서, 이번 복원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복원 늑대들은 단순히 ‘늑대처럼 생긴 유전자 조작 동물’이 아닙니다. 과학자들은 복원된 늑대들이 기존 회색늑대와 구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몸집은 같은 또래 회색늑대보다 약 20% 크고, 털은 더 연하고 풍성하며, 꼬리와 목 주변에 특이한 갈기 형태의 털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외형적 특징들은 고대 다이어울프가 가졌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콜로설 측은 이 실험을 단순한 유전자 조작이 아닌, “멸종된 종의 기능적 복원”이라 설명합니다. 즉, 똑같은 DNA를 100%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생물의 유전자 구조에 멸종 생물의 특성을 덧입혀 되살리는 방식이죠. 이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도도도새, 매머드, 심지어 공룡까지도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시금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로물루스, 레무스, 칼리시는 미국 북부의 비공개 연구시설에서 보호받으며 성장 중입니다. 그러나 논란도 있습니다. 코넬대학교의 유전학자 아담 보이코는 “20개의 유전자를 편집한 것만으로는 다이어울프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유전자의 극히 일부만 복원되었을 뿐, 완전한 다이어울프와는 다르다는 것이죠. 또한 늑대의 습성과 생존 방식은 유전뿐 아니라 환경에서도 결정되기에, 이 새끼 늑대들이 과연 고대 늑대처럼 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원 생물학은 분명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 속 상상 속 생물이었던 다이어울프가 현실이 되는 이 시점에서, 생명의 정의와 윤리, 그리고 과학의 역할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진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우리는 이들이 진짜 ‘과거로부터 온 생명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매머드 복원을 알리는 '매머드 쥐'

 

 

약 4,000년 전 시베리아를 누비던 털복숭이 매머드는 인간의 사냥과 기후 변화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생명과학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s)’가 매머드 복원에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번엔 매머드 자체가 아닌, 매머드처럼 긴 털을 가진 ‘생쥐’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죠.

2025년 3월 발표에 따르면 콜로설 연구팀은 생쥐의 줄기세포에서 털과 관련된 유전자 7개를 편집했습니다. 예를 들어, FGF5 유전자를 제거해 털이 더 길게 자라도록 만들고, MC1R 유전자를 변형해 황금빛에 가까운 털색을 구현했습니다. 이 유전자가 조작된 줄기세포를 수정란에 주입하고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킨 결과, 일반 생쥐보다 3배나 긴 황금빛 털을 가진 생쥐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 생쥐들은 기존 실험용 회갈색 생쥐와는 외형이 완전히 다릅니다. 털이 길고 곱슬하며, 몸 전체를 촘촘히 덮고 있어 추위에 훨씬 강하게 보이는 외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실제로 이 쥐들이 낮은 온도에서 얼마나 잘 견디는지를 실험을 통해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생쥐 실험은 단순히 ‘귀여운 털복숭이 생쥐’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콜로설의 공동창립자 벤 램은 “이는 매머드 복원으로 가는 여정에서 중요한 전초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매머드 유전자 연구는 아시아 코끼리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쥐 실험은 유전자 편집의 효율성과 방향성을 검증하는 빠른 단계로 활용된 것입니다.

콜로설은 2028년까지 실제 매머드 유전자를 가진 코끼리를 복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머드의 유전정보 중 추위 적응, 털 생성, 지방 보존 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밝혀내고, 이를 코끼리 줄기세포에 적용해 인공 배아를 만든 뒤, 아시아코끼리의 대리모를 통해 복원한다는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셰필드대 유전학자 토리 헤리지는 “쥐는 유전학이 많이 연구되었지만, 매머드와 코끼리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로빈 로벨-배지 박사 또한 “다양한 유전자가 털의 길이와 모양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연구는 그 작용 메커니즘까지는 설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분명 복원 생물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생쥐 실험은 속도가 빠르고 조작이 용이하기에 복원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이상적입니다. 복원이 ‘완전한 복제’가 아닌 ‘기능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황금털 생쥐는 매머드의 귀환을 향한 첫 번째 발걸음이자 매우 유의미한 결과로 기록될 것입니다.

 

복원 동물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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